2015년 7월 20일 월요일

대통령 말에도 공무원이 안움직이는건 감사 때문이다_3선 과천시장 여인국의 해법

도지사가 약속하고 시장이 확언하고 대통령의 규제완화 약속이 있어도 담당공무원이 안 움직이는 일들이 있다.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공무원을 옥죄는 감사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사전 감사를 통해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과천시장은 3번 연임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여인국 전 과천시장의 중부일보 150721 컬럼.

약속한 규제완화 이행방안

보도에 의하면 한 반도체 기업이 직선거리 180m에 불과한 1공장과 2공장의 연결통로 설치공사를 착수하는데 6년이나 소요되었다고 한다. 아마 1공장 운영 중 증설이 필요해 부지를 물색했으나 연접한 토지매입이 여의치 않아 공원부지 너머에 있는 토지에 2공장을 건축하고 공원부지에 연결통로를 설치해서 공장시설을 운영할 계획이었던 것 같다. 만약 공원 부지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에는 1.2km나 우회해야 한다니 매우 비효율적인 것이다. 당시 도지사와 시장이 신속한 인·허가 절차이행을 약속했는데도 불구하고 6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것이다. 문제 해결도 대통령께서 몇 차례에 걸쳐 진행사항을 점검한 결과였다고 하니 최고 정책결정자들이 무관심한 일반 공장의 경우는 해결할 꿈도 꾸지 못할 규제인 것이다. 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일까? 행정추진 과정상 도지사와 시장이 인허가 절차의 신속이행을 약속했다면 사전에 담당자들이 인허가 여부를 검토하여 가능함을 지사와 시장에게 보고하였기에 그런 약속을 했을 것이다.

또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해결을 지시하셨다면, 이 또한 사전에 실무진에서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실질적인 행정절차는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공장 소유자가 연결통로 설치를 위해 공원 부지를 매입했는데도 이를 허가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형 및 생태가 훼손된다는 것이었다고 하나 이 정도의 문제점이 사전에 검토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필자는 인허가 담당자의 책임 추궁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최고정책결정자의 지시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건 그것으로 끝나고, 막상 최종적인 책임은 실무자가 지기 때문이다 . 무슨 뜻이냐 하면 바로 감사에 대한 두려움이다. 필자는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 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이번 사례도 적극적인 행정을 해서 바로 연결통로 설치를 허가해 주었다면 공장의 생산성이 높아져 개인 기업의 이익이 증대되었음은 물론이요 지역과 국가경제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생산증대에 따라 고용창출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윈윈 게임이다. 그럼 허가 담당자가 이걸 몰랐을 것일까? 필자는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 본다. 연결통로 허가에 대해 추후 감사를 받을 것이다. 그럼 감사담당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행정을 했다고 우수사례로 선정해 줄까? 전혀 아니다. 아마 그 기업에 특혜를 주려고 공공용지인 공원부지에 연결통로를 허가해 주지 않았는지? 또한 이 과정에서 혹시 기업주로 부터 무슨 뇌물을 받지는 않았는지 하는 시각으로 감사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니 좋은 일을 하고도 의심을 받고 심적 고통을 겪게 될 우려가 있으니 보신주의적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항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공직생활을 해 본 사람은 흔히 겪는 일이고 주위에서도 그런 사례를 많이 보아온 터이다. 그러니 인허가 담당자들은 정책결정자들의 정책적 판단과 기업가의 어려움을 헤아리기보다 감사관의 감사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행정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러한 사례에 대해서는 감사담당부서도 사전에 검토의견을 제시하게 하고 향후 감사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야 한다. 감사받는 것 자체가 실무자에게는 심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하면 도지사가 약속하고 시장이 확언하고, 대통령께서 손톱 밑 가시를 뽑듯이 규제가 완화되어 기업인들에게 약속한 사항들이 계획대로 이행될 것이다. 그럴 때 신뢰받는 행정풍토가 조성되는 것이다. 책임지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거나 보신주의로는 개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칫 때를 놓쳐 작은 가시하나가 커다란 염증으로 변하는 것이다.  

여인국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http://www.joongbo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004030

2015년 7월 12일 일요일

100% 공무원, 그 험한 길

100% 공무원 소릴 듣는 친구가 있습니다. 앞 뒤가 꽉 막힌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친구입니다. 뭘 좀 부탁하려 해도 쉽게 통하질 않으니 아예 부탁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이 생기면 꼭 그 친구를 떠올리게 됩니다. 결국은 그 사람이라면 안심이다라는 말을 하게 되지요.
'원칙'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는 '유도리'가 있는 사람이 '인간미가 있다' '일 잘한다' 소리를 듣지만 어려운 일을 만나면 숨기 마련이지만 원칙대로 하는 사람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승진에서도 뒷쳐지고 매일 허드렛일만 도맡아 하면서도 '원칙' 하나만 보고 가는 사람. 100% 공무원 소리를 듣는 사람이 귀한 것은 내가 일하면서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을 때, 출발했던 그 자리가 어디였는지 그 사람을 보고 찾아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100% 공무원 소리를 듣는 사람이어야 겠다는 차마 하지 못합니다. 그 길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정선 목민심서 정약용.다산연구회

.부모공양을 핑계로 녹을 구하는 것은 공동묘지 제사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
.위엄은 청렴에서 나온다.
.가난할 때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하나 의심받을 만한 자리에 있을 때는 군자의 도로서 삼가야 한다.
.부모생신에 풍악을 울리면 자신은 효로 여기지만 백성은 저주하기 마련이다. 백성으로 부모를 저주하게 함은 불효다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다. 욕심이 큰 자는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대개 아전은 즐거우면 머물러 있고 괴로우면 물러난다. 눌러 있으면 즐거운 것이다
.이미 윗자리에 앉았으면 옷차림이 화려하기를 바라지 말라
.내 직책은 목민이지 손님접대가 아니다
.수령 노릇 잘하려거든 자애로워야 하고 그러려면 청렴해야 하며 청렴하려면 검소해야 한다
.백성은 토지를 논밭 삼지만 아전은 백성을 논밭 삼는다
.교체되어 돌아오는 날 성문에서 기생은 좋아 웃고 수급비는 울어야 현명한 수령이다
.백성이 떠도는 것은 빈곤하기 때문이다

2015년 7월 8일 수요일

시의원이 행감에서 칭찬하는 공무원은 정성을 다하는 사람

2015.7.8 군포시의회 행정감사장.
성복임 의원은 정보통신과 행정사무감사 초반에 "이번 행감에서 정보통신과 팀장들의 정성이 대단했다.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과장이 답변을 잘할수 있도록 의원들마다 찾아다니면 '궁금해 하실만한 일들을 설명 드리러 왔습니다'라고 찾아다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미리 얘기를 해 주어서 감사할 게 없다 다만 CCTV설치에 대해 몇 가지만 당부한다"고 말했다.
실무자들의 정성이 통했던 순간이었다.

2015년 7월 7일 화요일

시청이 제공하는 복지, 어디까지라야 할까? 탁구장 이용료 1000원

내 기억으로는 1999년이다. 군포시가 전국 최초로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기능을 바꾼 것이. 군포시 광정동에 주민센터라고 이름을 지으면서 전국 최초로 직선제로 통장을 정하고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동사무소 공간에 주민을 위한 시설을 갖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광정동 2층에 당시에 열풍이 불기 시작하는 헬스기구를 넣고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직원들이 동대문 체육용품 시장을 뒤져서 벤치프레스, 런닝머신 같은 기구들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난리가 났다. 몰려드는 주민들 때문에 무료에서 사용료를 받는 단계로 갔다. 하지만 시중 헬스클럽의 30% 정도를 받아도 사람들은 줄을 서서 운동을 즐겼다. 흥행대박.
하지만 동네 헬스클럽은 난리가 났다. 당시에도 헬스장은 시설장치를 통한 사업이어서 많은 돈이 들어갔다. 헬스장 바로 앞에 반값도 안되는 주민센터가 있는데 누가 가려 하겠나.
비슷한 시기에 에어로빅, 태권도 같은 종목들을 시에서 강사비를 주고 시 운동장에서 강습을 했다. 마찬가지로 시중가격의 30% 선을 받았다. 역시 흥행 대박.
하지만 아무도 업체들 편들 들어주지 못했다. 주민이 원하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줄줄이 폐업하는 헬스장, 체육관들을 외면했다.
지난 주 군포시는 군포시체육관 탁구장 이용료를 올렸다. 1,000원에서 2,000원으로 100%나 올렸다. 원가도 안되는 요금의 현실화와 인근도시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었다. 난리가 났다. 시청 홈페이지에는 인상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글이 줄을 이었고 "무료로는 못할 망정 인상이 웬말이냐?"라는 주장도 나왔다. "시민을 주인으로 여긴다면서 이럴수 있느냐?"는 표현에서는 쓴 웃음이 나왔다.
어디까지라야 할까? 탁구 안치는 사람 세금으로 탁구치는 사람 사용료를 내주는 복지라면 생각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2015년 7월 5일 일요일

군포시청 인턴 프로그램은 어떨까?

뛰어난 조직에서 만들어진 인턴 프로그램은 직장을 구하는 젊은 이들에게 요긴한 경력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상당한 프라이드가 된다.
백악관이 돌아가는 것을 젊은이들이 곁에서 지켜 보는 프로그램 WHF 화이트하우스펠로우십은 리더십에 관한 한 최고의 교육코스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국회의원실 인턴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에게 인기다. 1년 과정으로 소정의 월급을 받으면서 입법과 정치에 대한 경험을 쌓을수 있다.
1년 동안 싸게 부려먹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거쳐간 이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정신적인 가치를 지닌 기관이라면 적용을 권한다.
군포시청 공무원 인턴은 어떨까? 지금이야 공무원공채시험이 인기를 누리는 시대이니 인턴 모집이 미달되는 사태는 없겠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느 책임자는 인턴들에게 동료들의 치부를 보이면서까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의지를 유지할수 있을까?

직장내탁아시설이 업무효율을 얼마나 올리는지 아십니까?

아침이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려오면서 시청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조카'들을 만납니다. 겨우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자기 등판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뒤뚱뒤뚱 걷는 오리같은 녀석, 간밤에 열이 내리지 않았음이 분명해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칭얼대는 녀석......
시청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오는 엄마들은 그래도 행복한 편입니다. 아이와 함께 출근해서 퇴근길에 데려갈수 있으니까요. 이마저도 모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아니어서 부러움의 대상이지요.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를 데려오는 모습을 보면 육아는 전적으로 엄마들이 맡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은 듭니다만 그래도 직장이 도울수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큰 효과가 나는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전 아이와 힘든 이별을 하고 돌아선 엄마는 다시 전사가 되어 불법 주차와 싸우기도 하고 여권을 잃어버린 여행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2015년 7월 3일 금요일

절 마당에서 밸리댄스? 예술을 보는 시각 차이

행정감사에서 홍보실이 지원한 공연 행사가 문제가 됐다.
초파일에 불교계에서 봉축기념식 식전행사로 치른 청소년댄스경연대회가 문제였다.
근엄한 행사장에서 애들이 벗고 뛰는 모습을 보이도록 놔둔 홍보실이 잘못이라는 지적이었다. 시가 불교단체에 예산을 지원했으니 공연 내용에 대해서도 간섭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장이 혼나는 동안 아는 이때 전 과천에서 열렸던 연주암 산사음악회가 생각났다. 찾아가는 음악회로 치른 행사였는데 근엄하신 스님들 앞에서 밸리댄서가 배꼽을 내놓고 흔드는 모습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됐다.
'심했다'와 '예술인데 이해 못하느냐?'로 갈려 한참을 설전들이 오갔다.
시간이 더 흐르면 이 문제도 촌스러운 옛날 일로 남을까?
후대에는 이번 속기록을 보고 웃을까?
이 해프닝의 결정적인 사실은 청소년댄스경연대회와 봉축법요식은 전혀 다른 행사였고 장소가 같은 곳에서 순서를 앞두고 벌어졌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그걸 모르고 하나의 행사로 보고 나서 말을 했다는데 있다.

2015년 7월 1일 수요일

의회 감사에 대하는 최고의 답변자는 "답답한 놈"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됐다. 시의원들은 산더미 같은 자료를 요청하고 집행부는 시의원이 묻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예상 질의서를 만들고 답변서를 만들어 예행연습까지도 한다.
4선 국회의원을 모신 적이 있다.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가장 답변을 잘 한 장관과 철벽방어를 한 사람을 평가한다. 공격하는 입장에서 수비자를 평가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이런 말을 들었다.
"제일 미련한 사람이 의원을 가르치려 드는 장관이다. 몰라서 그런 것이니 잘 이해 시키면 오해가 풀리고 오히려 도와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장관이라면 실격이다. 최고의 답변자는 '답답한 놈'이다. 업무보고에서 부터 천천히 읽어 내려가고 질의를 하면 눈만 꿈뻑 꿈뻑하면서 속이 터지게 하는 답변자가 질의하는 의원입장에서는 답답하지만 최고의 답변자다"
한편으로는 초반에 시간을 끌어주면 후반에 답변에 나서야 하는 입장에서는 고맙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것이니 후반에서는 시간이 모자라서 넘어가게 된다. 집행부에서는 선수안배를 통해서 링에 오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