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8일 일요일

완벽하려는 충동에서 벗어나라 똑똑해 보이는 것보다 보도 성공 비율이 더 중요하다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만 35년 째다. 

부서책임자가 바뀌면 매년 겪는 일이 있다. 발송하기 전 보도자료를 읽어 보시라고 올리면 꼭 손을 댄다. 홍보실에 오기 전에 똑똑하고 일 잘한다는 평을 듣던 상사들일수록 그렇다.

완벽한 문장을 쓰려하고 양식도 갖추려 한다. '휴먼명조 13포인트, 제목은 가운데 맞춰서 17포인트 고딕...'

도리없이 고쳐 주시는 자료로 메일을 보낼 수 밖에....

2011년 경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보좌할 때였다. "국정감사를 할 때 보면  똑똑하다고 소문 난 장관이 얻어 터진다. '나 죽었소' 하거나 ' 날 잡아 잡수'하는 장관들은 어떻게 공격할 방법이 없어서 물러서게 된다. 감사장에 나서면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이기려고 들기 때문에 낭패를 본다. 싸우는 자리가 아니라 그 시간을 잘 넘기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도자료를 완벽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언론구조에서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 쓰는 초보 기자가 아니고서는 기자가 전부 리라이팅 해야 한다. 네이버가 원문과 비교해서 고쳐 쓴 비율까지 계산하기 때문이다.

빈 틈이 있어야 고쳐서 자기 기사를 만들 수 있다. 완벽한 문장을 받아들고 고치려 들다가는 자칫 보도자료를 보낸 이의 의도에서 벗어난 기사가 올라갈 수가 있다.

완벽하게 보이려는 충동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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